
이번주, 이틀만에 조니워커 작가의 <손을 꼭 잡고 이혼하는 중입니다> 오디오북을 완독했다.
처음엔 그저 다른 사람의 이혼 이야기가 궁금했다. 나는 이미 이혼을 했고, 언젠가 그 이야기를 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사람으로서, 이 책은 나에게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켰다.
이 책은 생각보다 더 감정에 솔직했고, 그래서 더 따뜻하게 다가왔다.
작가는 남편의 외도를 통해 이혼을 결심했고, 아이는 없었지만 함께 키우던 고양이와의 이별이 마치 자식을 떠나보내는 감정처럼 느껴졌다고 한다.
반면, 나는 아이는 있었지만 늘 ‘혼자’라는 느낌 속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. 우리는 같은 곳을 보지 않았고, 같은 편이 아니었으며, 함께 웃는 일도 거의 없었다. 그래서 '성격차이'라는 한 단어에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이유들을 눌러 담았다.
이야기는 다르지만...
이사를 하던 날, 텅 빈 집을 바라보던 마음,
직장에 이야기 하지 못하고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마음,
누군가와 함께 살았던 흔적을 지우며 느꼈던 고요한 상실감 등등...
내 이야기는 작가의 이야기와는 다르지만 감정의 결은 닮아 있었다.
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으며, 나도 모르게 내 과거의 기억들이 떠올랐다.
나도 써보고 싶어졌다. 나의 이야기를...
작가는 이혼 이후 취미를 찾고, 여행을 떠나고, 사람을 만나면서 조금씩 삶을 회복해나간다.
그 과정을 들으며 ‘다들 그렇게 사는구나’ 싶기도 했고,
‘난 왜 내 감정에 이렇게 둔감했을까’ 싶은 생각도 들었다.
내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,
이혼 그 자체가 아니라, 그 감정들을 온전히 느끼고 꺼내는 작가의 태도였다.
나는 그게 참 부러웠다.
나는 오랫동안 내 감정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 사람이었다.
무뎠고, 외면했고, 어쩌면 일부러 피했는지도 모른다.
이혼 후에야 비로소 나에게 집중해야겠다는 걸 알게 됐다.
지금은 그 시간을 조금씩 회복하고 있는 중이고,
이 책이 그런 나에게 작은 용기를 준 것 같다.
그래서, 이 책을 계기로
나도 내 이혼 이야기를 한 편씩 꺼내 보려고 한다.
그 이야기의 첫 번째는,
이혼하던 날, 이유 없이 흘렀던 마른 눈물에 대한 기억이다.
[👉 나의 이혼일기 1화 보러 가기]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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