생각이 많은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나요?/나의 이야기도 글이 될 수 있을까?

[3화] 괜찮다고 말했지만, 설명할 수 없는 마음들

쭈플레이스 2025. 8. 15. 00:52

이혼한 뒤, 나는 정말 후회가 없었다.
누가 물어도 “잘했다, 내 선택에 후회는없다”고
자신 있게 대답했다. 친한 친구에게도 그렇게 말했다.
웃으면서, 담담하게, 정말 괜찮다고…

그런데 이상했다.
집에 돌아와 혼자가 되자 갑자기 슬픔이 스며들었다.
분명 나는 괜찮은데, 왜 눈물이 날까…?

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.
나는 정말 괜찮은데, 괜찮지 않은 사람처럼 보일까봐
애써 더 괜찮다고 말하는 건 아닐까?
아니면, 머리로는 괜찮은데 마음은 아닌걸까?
혼자 헤쳐나갈 이 삶들이,
사실은 조금 막막하기도, 두렵기도 했으니까…

얼마 전 아는 언니가 내 이혼 소식을 듣고 말했다.

“나는 네가 언젠간 이혼할 줄 알았어.”

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.
사실 나도 알고 있었다.
이 결혼이 오래 가지 못할 거라는 걸.
하지만 나는 애써 모른 척하며 살았다.
지키고 싶었으니까.

그 말을 들은 순간 마음이 복잡해졌다.
언니의 말이 맞았으니까…
그동안 나는 결혼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.
그런데 결국, 지키지 못했다.

돌아보니, 나는 내 삶의 진짜 감정들을
자주 눌러왔던 것 같다.
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고,
나만 참으면 된다고,
무너지고 싶어도 끝까지 버티려했다.
그러다 보니 이제 진짜 괜찮아졌는데도,
가끔은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이 불쑥 찾아온다.

아마 이 감정은 시간이 더 흘러야 완전히 정리될 것이다.

지금의 나는 괜찮고, 또 괜찮지 않다.

그 모순된 마음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.
그리고 그게 이혼 직후의 나에게 주어진,
피할 수 없는 과정이 아닐까?


이제는 그 모순된 마음을 숨기지 않고,
마주하며 살아가고 싶다.
혼자 걷는 길이 아직은 낯설고 막막하지만,
이젠 내 맘대로 할수있으니까…!

어서와, 나의 인생2막‘